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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을수록 가벼워지는 것(마음)

iem888 2006. 8. 24. 21:20
♣ 많을수록 가벼워지는 게 뭡니까? 하고 물으면, 공기? 솜. 솜사탕. 아니 구름일거야. 이렇게 단순한 유머감각으로 상상이 가겠지요. 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검토해보면 공기도 솜도 솜사탕도 구름도 무게가 있어 많을수록 무개가 더나가게 되겠지요. 이렇게 흥미를 떠난 과학적 논리만을 생각할게 아니지요. 정답을 말씀드리죠.

정답은 바로 마음 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갑자기 직장에서 밀려나 실업자가 됐을 때 실망이 너무나 크겠지요. 또 장사가 잘 안돼서 수입이 영 말이 아닐 때 매스콤이나 여론이 불경기라서 실직자가 넘쳐나고 장사가 안돼 파리만을 날린다는 사람이 많다면 나만이 아니라는 나의마음이 위로가 되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많을수록 가벼워지는 것이 마음이 아닐 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많을수록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무엇일가? 이것은 정답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1+1=2라는 수학의 정답처럼 찾아서는 답이 안나올 겁니다. 정답은 바로 옷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네 하실 겁니다.


무수탕 점퍼가 처음유행을 탈 때 거금을 드려 아내에게 선물을 했는데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너도나도 입기 시작하면서 시골 노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입고 나서기에 이르면서 고가이면서 귀한 옷일지라도 입은 사람이 넘쳐나니 천한 느낌이 들어 입지를 안는다고 했습니다.

고가이고 귀한 그리고 겨울에 따뜻해서 실용적인 무스탕 점퍼와 코트가 겨울에도 옷장 안에서 잠들고 있습니다. 수를 계산해보면 아이들만 빼고 십여 점이 넘으니 소요된 돈만해도 천여 만원이 넘습니다. 나는 아들이 입다 나를 입으라고 가져왔는데 입고 외출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옷장 안에 자리만 차지하고 걸려있지요.


내가알기로는 입던 옷을 효심이 지극해서 모두 부모님옷장에 걸어드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패션은 다수를 원칙으로 정의가 가능하지만 한계를 넘으면 쓰레기에 가까운 신세가 된다고 봅니다. 금이나 보석은 유행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보존되어 아이엠에프를 극복한 사례도 있었지만 지금옷장에 보관된 무스탕을 기금으로 헌납한다면 도움이 될 가요? 아마 처리비용이 더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나를 위해서는 분별이 없나봅니다. 혹자는 수십억 원의 회사 돈을 횡령해서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는데 소비를 했다니 지금쯤은 교도소의 캐쥬얼 제복으로 만족해야 되겠지요. 이 또한 지난 과거의 한 장면이었고 지금의 청소년은 매우 건전해진 것 같습니다. 일예를 들어 청바지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지금 거리에 나가보면 젊음의 상징적인 진 팬츠가 물결을 탑니다.


이제는 오십대의 연령층에도 파고든지 오랩니다. 너도 나도 젊게 보이고 싶은 심리적발동이 거리를 메웁니다. 수자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의 많은 양이지요. 그러면 옷이 많을수록 싫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여기서 깨지고 마는군요. 그래서 저로서는 할말을 잃었네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논박할 근거는 있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7.80년대 청소년보다 명석하다는 근거가 고정관념을 박살냈다고 봅니다. 생각할수록 지금의 청소년이 예뻐 보입니다. 우선 싫증나는 한계를 잘 넘기고 있습니다. 그 방법과 수단으로 변화를 모색해 청바지를 스톤워싱으로 갈아냅니다. 낡아 다 떨어진 거지패션룩으로 효과를 보지요. 얼마나 멋있는 지혜라 생각지 안으십니까?


또 로라이즈 팬츠에 꼽티를 입어 꼽 피어싱까지 해서 모두를 즐감케 하지요. 노출은 도덕이나 윤리를 떠나서 내가 즐기는 수단입니다. 민주 민주주의 하면서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옛날의 전제나 다를 바 없지요. 미니스커트의 척도를 길거리에서 행하던 옛날은 땅에 무친지 오랜데 이를 논 할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질서의식인데 이는 각자의 의지에 달렸다고 봅니다. 청바지에 인물화를 프린팅 한다던지 기타장식등을 장착해서 개성을 즐기는 묘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호평하고 싶습니다. 많은 돈을 드리지 않고도 패션을 즐긴다고 봅니다. 지난세대의 계급적 권위의식으로 수 천 만원의 밍크코트나 무수탕같은 옷으로 나를 꾸미려는 고정관념을 지금의 젊은이들이 깬다는 인상은 바람직한 패션이라 보고 싶습니다.


글/멋짱